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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네덜란드 석사 일기

[네덜란드 석사 일기] 2015년 2월, 한 고비 넘겼다

by 우멩 2016.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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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3일


겁나 불안한 방학이다

지난주에 시험을 두개 봤는데

하나는 네번째 치는거, 제발 통과하기를 바랄뿐이고, 다른 하나는 시험보자마자 결과가 나왔는데 한두문제 차이로 fail했다

시험도 개같이 내서 통과한애들도 겨우 통과한 수준.. 뭐 그런게 위로가 되나. 나는 떨어졌는데.. 내능력이 고작 이정도인가보오



우리과는 논문 6개월 과정동안 총 4개의 미팅이 있는데

제일 첫번째 미팅과 세번째 미팅은 학점 requirement가 있다


내가 시험 하나만 통과하고 하나만 떨어졌으면 다행히 첫번째 미팅 requirement는 문제없는데,

세번째 미팅 전에는 모든 과목 통과가 requirement 이다


그래서 일단 교수들한테 멜을 다 보냈다. 시험이고 팀플이고. 모든 교수들한테 나 첫번째 미팅해야되는데 너네가 시스템에 성적 안올리면 나 못한다고

빨리 좀 올려주세요. 했다.

그리고 저 fail 한 시험 또 쳐도 떨어질 것 같아서 (왜냐면 진짜 ㅈㄴ공부했는데 이모양 이꼴이니까.)

study advisor랑 얘기하고 그 담엔 우리과 coordinator 한테 나 전공 바꾸겠다고. 대신에 이 과목 말고 다른거 듣게해달라고. 미팅을 한 세번은 했다. 나 졸업해야된다. 난 더치가 아니다. 난 여유가 없다.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이래저래 싸인하고.. 결국 우리 faculty 통틀어 시험 없는 과목 중 수소문을 해서 쉽다는 과목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과목 골랐다. 근데 이것도 끝이 아니었다. coordinator 말로는 뭐 학부 높은사람들이 매달 회의를 하는데 거기서 이 안건을 통과할지 말지 심사한다고. 그래도 일단 수업은 들으래서 알겠어요 했다. 아.. 내가 고생이 많다 ㅠㅠ





요즘 짜장면이 너무 먹고싶어서 중국 친구들한테 너네 짜장아냐고 이거 소스 중국슈퍼에서 살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내가 불쌍해보였는지 친구가 만들어줬다. 근데 우리나라 짜장면과는 너무 다름. ㅎㅎ 소스가 상대적으로 적고 볶음면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맛있었다!




친구가 누룽지탕도 만들어줬다!





그리고 우리 교수 비서한테 찾아가서 나 논문 시작하려고 하니까 미팅좀 잡아줘- 해서 첫번째 미팅도 잡았다. 2월 22일로.

졸 업 committee는 총 교수 세명으로 구성되는데 내가 다 구해야된다 ㅋㅋ 그래도 일단 대장교수가 젤 바쁘니까 대장교수 일정으로 맞춰놓고 (지금부터 한달동안 스케쥴이 풀임 ㅠ) 여러 교수 컨택해서 안 바쁜 것 같은 교수 섭외했다


논문 준비 수업은 겨우겨우 통과했다. 남들보다 +2달, 그리고 교수의 개인교습 덕에. 그래도 통과한게 어디야.

그 수업에서 준비한 proposal로 내 지도교수한테도 봐달라고 보냈다. 이걸가지고 그 첫 논문미팅을 하는 것이다.




2월 10일

네번 친 시험 결과가 나왔다. 아니 그 전에 교수한테 메일이 왔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얼마나 불쌍하고 그랬으면 이렇게 메일까지 보내줬나.. 이 교수한테도 참 고맙다.

난 이제 논문을 제때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떨어지면 시험을 11월에 칠 수 있음.. 그럼 내 논문도 같이 미뤄지고...


아. 기쁘다. 행복하다.

일단 한 고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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