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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네덜란드 석사 일기

[네덜란드 석사 일기] 2014년 8월, 돌아왔다. 네덜란드에.

by 우멩 2016.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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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13일 

돌아왔다.

네덜란드에.


주변이 이렇게 조용한 걸 보니 네덜란드에 왔구나 싶다 





 

나는 불효녀다.

 

집에서 행복했던 적이 언제였더라.. 잘 기억도 안난다 
그만큼 나는 집을 떠나고 싶었고, 그랬고, 그랬었다 이번 방학 전까지만 해도 
대학교때는 최대 3박 4일, 직장인 때는 최대 일주일 정도, 
딱 그만큼만 행복하고 그 뒤에는 괜히 짜증만 냈었지

근데 이번 방학은 무려 한 달 동안 너무 행복하게 잘 지냈다. 오랜만에 봐서, 내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한 달 뒤면 떠날거라서, 아님 나이가 들어서 이렇게 잘 지냈는지는 몰라도 
네덜란드에 오기 며칠 전 부터, 온 지금까지도 자꾸 불효하는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









2014년 8월 15일


나는 꽃보다 청춘은 보지 않는데

이런 짤을 보고. 윤상이 참 좋은 말을 했다 싶다.

그리고 나도 반성했다. "귀찮다"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이번 석사 2년차에는 좀 달라져야지.






그리고 난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는 성격 같은데 그래서 발견한 좋은 말 하나,  

"스트레스는 대부분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을 어떻게 하려 할 때 발생합니다 그냥 하지마세요"


 

포기하라니.. 

말은 참 쉽다만. 말같이 안된다 정말 이 지랄맞은 내성격 ㅠㅠ  




2014년 8월 16일

그러니까 아직도 개강이 2주나 남았는데 내가 이렇게 빨리 네덜란드에 돌아온 이유는 

신입생을 위한 introduction program 에서 코치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일단 초반 3일은 공항에서 픽업해서 학교에 도착한 애들이 수속(?) 절차가 끝나고 나면 기숙사로 돌아가는데 

기숙사 데려다주고 어딘지 찾아주는 도우미? 라고 해야하나. 그런걸 한다 

운전하는 애 옆에 앉아서 놀다가. 짐 옮겨주고. 그런건데 

이게 생각했던 것 보단 훨씬 더 힘들다

몸쓰니까, 계속 움직이고, 그리고 나는 오후타임이라 이게 마지막 비행기에 맞춰서 끝나기 때문에

어떤 날은 새벽 2시에도 끝났었다. 

밥도 제대로 못먹고,

한번 차타고 나가면 최소 한시간인데 

어떤날은 기숙사 세개 군집 지역에서 세시간동안 탈출을 못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많고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는 점에서 참 흥미로웠다

다른거 담당하면 이렇게 다양하게 못 만나는데.


그리고 나중에 애들이 어 너 그때 나 짐옮겨준애 아니냐, 라고 하면 

엄청 반갑고 좋았음 (난 기억못하더라도 ㅋㅋ)



그 와중에 

중국애 둘을 기숙사에 데려다줬는데

그 건물이 새로지어서 깨끗하고 좋고 비쌌다 


도착하자마자 "w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w" 를 연발하더니 

갑자기 빨래는 어디너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방안에 널면 되지 라니깐 

그 중국애 왈 "what?"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화충격받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국에는 다 밖에넌다고 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전에 중국갔을때 그랬던것같기도..






암튼 나는 매일 세시에자고 (새벽) 파티를가고 열심히 놀고있다 ㅋㅋㅋㅋㅋ


왜 진작 이렇게 안놀았는지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재즈페스티벌도 갔다오고





불꽃놀이도 갔다오고


 




아아 요즘이 너무 좋은데- 이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는게 너무 안타깝다




오랜만에 돌아온 오늘의 자기위로 타임. 

그리고 어떤 일을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그런 말. 


"해본 일에 대한 후회는 경험을 남기기 때문에 새로운일을 만났을 때 실패하지 않을 확률이 올라가지만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는 미련만 남기기때문에 영원히 자신을 괴롭힌다"



사실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 있었으면 편히 살았을텐데 여기서 고생하니 이런말로 위로해야되는거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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