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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네덜란드 석사 일기

[네덜란드 석사 일기] 2013년 9월, 멘붕의 연속 그리고 10월

by 우멩 2016.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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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힘들다 

굶지도 운동하지도 않았는데 살이 갑자기 빠지고 

한달전에 사랑니 뺀 자리가 갑자기 아프더니 잇몸이 퉁퉁 붓고

비오는데 암스테르담 돌아다녀서 그런지 감기까지... 


그래서 레몬티 만들어 먹었다 

내몸은 내가 챙겨야지 ㅠ







이제 본격적인 학기가 시작하고 

우리과는 뭐 과목 선택할 필요도 없이 전공 들으면 된다 

10월까지는 8ECTS나 하는 두 과목을 듣는데 

둘다 팀플. 

더치애들이랑 팀플 했는데. 사실 인터내셔널이랑 쉽게 팀 할수있는데, 더치애들이랑 좀 친해져보겠다고 끼워달라했다.

가자마자 우와.. 우리나라의 팀플과 차원이 다르다 

스스로 척척 알아서 하는데 나는 또 멘붕. 내가 안 배운것 + 영어. 그들은 이때까지 한 것이기 때문에 

다음에 뭘 해야될지 머리속에 그려지나본데 

나는 그냥... 멘붕............... 

그냥 앉아있다가... 애들이 하라는거 하고..... 

지금생각해보면 그래도 챙겨준 그 애들이 참 고맙다.

나 때문에 다 영어쓰고 ㅠ 착한애들이였네 


그리고 우리나라는 보통 하나의 방법으로만 성적을 매기는데 (팀플이면 팀플, 시험이면 시험)

여기는 뭐 이것조금 저것조금, 

팀플 30% 시험 30% 토론 40% 뭐 이런식.

그래서 수업도 화요일은 이거했다 목요일은 이거했다 이런식.

아 이 시스템이 적응이 안되서

뭐가뭔지 이거원.

정신이 하나도 없다. 


moon_and_james-19 


여기는 학교 컴퓨터실

족보없는 과제는 너무 힘들다.....

일주일이 한달같네........ 그치만 회사다닐땐 일년이 일주일같았으니 라고 위로를...







갑자기 바껴버린 식단도.

빵쪼가머리 먹으면 밥 먹은것 같지도 않고

3시되면 배고프고

뭐그럼 ㅠ 






그리고 어느날은 의도치않은 땡땡이를 쳣다 

여기는 우리나라처럼 수업이 고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이번주는 월요일 1교시면 다음주는 월요일 3교시고 

뭐 교실도 바뀌고 이렇다. 그래서 시간표를 잘 체크해줘야 함. 

나는 ㅄ같이 룰루랄라 했는데 강의노트 올라온거보고 뭐지 했더니 수업이 있었네... 


으아. 삶이 힘들다. 

영어때문에 쥰내빡치지만 그래도 위로가 되는건 영어는 이렇게 빡치고 열심히하다보면 언젠간 실력도 자라고 나아지겠지만

회사에서는 답이 없었거든ㅋㅋ 그러니 빡쳐도 조금만 더 노력하자.


매일매일 자기위로, 자기체면을 걸고있다. 아픈만큼 성숙하는거라며. 


혜님스님의 말씀을 읽으며...

지금이순간 당신이 할수있는 유일한 일은 지금 어떻게 살것인지 결정하는 것뿐입니다.당신이 선택할수 없는 혹은이미 돌이킬수없는 일을두고 아무리 고민해보아도 아무소용없습니다.이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무엇부터 해야할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반드시하고자 하는마음.반드시 실현시켜 보이겠다는 정신력이 비로서 확실한 성취를 이끌어내는 것이다.우리가 세운 목적이 그른것이라면 언제든지 실패할것이요.우리가 세운 목적이 옳은것 이라면 언제든지 성공할것이다.




 






2013년 10월, 우울한 나날은 계속된다. 


이 때의 나는

바다가 보러 가고 싶고 

산이 보러 가고 싶고


사실 바다는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지만

그 마음을 먹을 여유가 없다 


엄청난 양의 숙제와, 

숙제 때문에 밀리고 밀리는 예&복습 

그래서 수업은 계속 못 따라가겠고 


학교갔다가 수업&팀플 후 집에오면 6시, 

저녁 대충 먹고 미드보고 잠깐 쉬고 

8시부터 다시 공부 시작하는데 

숙제만 하다보면 어느새 잘시간. 


잠을 줄이면서 뭐 하지는 못하겠고.. 






학교는 쿼터제로 진행되는데 

8주간 수업 후 시험을 본다

근데 이 8주동안 배우는 양이 어마어마하다

책 한권 + reading materials 대다수, 인데 

이번학기에 시험있는 과목은 reading materials이 논문 10개... 

아 한개읽는것도 힘들다

영어도 영어지만 무슨 내용인지를.... 글자가 눈으로 들어왔다가 뇌를 안거치고 나가는 이 느낌. 






가끔 아..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우리나라 그냥 있었으면 돈도 적당히 벌고, 

회사는 내 머리를 이렇게 쓸 일이 없으니, 편하고. 

친구들 가족들 보고싶을 때 볼 수 있는데


왜 괜히 깝쳐서 이러고 있나

이런 생각들.



그래도 그래도 

회사에서 하는 고생이 남을 위한 고생이라면

여기서 하는 고생은 나를 위한 것이니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은 확실.









그 와중에 친구한테 택배 도착

내가 벌써 춥다고 하니 이것저것 겨울 대비 용품을 보내줬다

사랑한다 ㅠㅠ









점심은 또 뭐먹지, 저녁은 또 뭐먹지도,

도 고민아닌 고민 

요리를 좋아하나. 그렇다고 뭐 경험이 많나. 

나는 재료가 4개가 넘어가면 하기가 싫다.

대충대충 10분만에 뚝딱뚝딱해서 먹음ㅋㅋ







그래도 먹는 것에서 그나마 즐거움을 찾는 나는

나름 새로운 식재료를 즐기고 있다 

새로운 것 한번씩 사보고 (한번먹고 버릴때도 많지만ㅋㅋ)

여기 뜨기전에 슈퍼에 있는 거 다먹어봐야지!! 란 생각으로 


요거는 서양 배. 

상온에 몇일두면 물렁해지는데 그럼 맛남 

우리나라 배랑은 약간 다른데 그래도 맛남 ㅎㅎ

이나라 애들은 껍질도 안벗기고 먹더라. 그래서 나도 걍 먹






그리고 내사랑 cider도 발견!! 

이나라 사이다 jiltz 였나 이건 너무 맛이음슴.

역시 사이더는 영쿡 (아일랜드) 이지.









그리고 주말,

학교에서 excursion 한다길래 잽싸게 등록해서 

네덜란드의 북쪽 지방인 friesland에 다녀왔다 

기차타고, 버스타고, 유명한 댐도 지나서 

도착한 friesland는 dutch말고 자기네 고유 언어를 쓰고, 자기 지방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농장도 구경하고, 말&소도 구경하고, 바로 짠 소젖도먹고, 풍차안에도 들어가보고, 어떤 교회도 구경했다

거기서 만난 중국애들이랑 한국 연예인 얘기하고 ㅋㅋㅋ

















그리고 오늘의 자기위로타임, 


중앙 이코노미스트 - 두 번째 이야기 

좋아하는 일의 힘 

강수진은 세계적인 춤꾼이다. 한 시즌에 토우슈즈 150 켤레를 닳아 없애는가 하면, 공연 전 연습을 할 때는 하루에 19시간을 춤 출 때도 있다한다. 주위에서 그녀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그녀의 엄청난 연습량에 압도된다. 그리고 그녀가 어째서 세계적인 춤꾼인지 이해하게 된다한다. 그녀는 틀림없이 연습벌레이며 독일 속담처럼 연습이 그녀를 대가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성공이 단지 연습의 결과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녀 자신이 꼽고 있는 제 1의 성공 요인은 단순하지만 강력한 한마디에 있다. "나는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 " 
좋아하기 때문에 그녀는 하루종일 춤을 추고 다음 날 또 출 수 있는 것이다. 연습이 노력만 가지고 되는 것이라면, 그 일은 괴롭다. 노력이 미덕임에 틀림없지만 평생을 노력만 하고 살아야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삶이 얼마나 팍팍하고 고단할 것인가 ? 좋아서 하는 일이니 어려움을 견디고 끔직한 훈련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직장인 중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맡겨진 일이니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월급 만큼만 일하고, 삶은 지루하고 일상은 시들하다. 어디에도 열정은 없다. 열정이 없는 곳에서 그 일의 대가(大家)는 나올 수 없다. 보통의 직장인들이 자신의 삶 속으로 뜨거운 열정을 끌고 들어오려면 우선 인생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어야한다. 설득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어하니까. 그런데 왜 그렇게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까 ?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 때문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나마 있는 직장을 버리면 어떻게 먹고 살겠느냐는 경제적 걱정이 앞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대부분 착각이다. 유감스럽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게 때문에 그 일을 할 수 없다. 지금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히 알겠는데, 그 '무엇인가'의 정체는 뿌옇고 모호하다. 그래서 '그일'을 택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우선 첫 번째 과제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다. 나머지 인생 전체를 바쳐 하고 싶은 단 하나의 프로젝트를 발견해 내는 것이 우선적 과제인 것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는 좋은 방법은 없다. 다만 유효한 몇 가지의 처방이 있긴하다. 첫째는 우선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자신을 만나기 위해 지극한 정성을 쏟으라는 것이다. 시작은 늘 자신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비롯해야한다. 진정한 고뇌에 빠져보라는 것이다. 둘째는 싫어하는 일을 소거해 내는 일이다. 싫어하는 일은 좋아하는 일보다 분명하고 찾기 쉽다. 주의해야할 점은 사회적으로 선호되는 일과 직업이라도 싫어하거나 개인적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것은 단호하게 싫어하는 리스트에 올릴 수 있어야한다. 셋째는 과거의 어찌어찌 알게된 시행착오들 통해 자신이 좋아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다. 그 다음 현재의 직무와 연관하여 연결이 되는 것에 집중하여 길을 찾아라. 몇 차례의 채질을 통해 걸러진 것을 놓고 마지막으로 신에게 빌어라. 이 지구상에서 나에게 주어진 천직이 무엇인지. 


출처: http://www.bhgoo.com/2011/54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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