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석사 일기] 2014년 11월, 쭈구리

2014년 11월 28일

뭔가 다 안되는 날들이 또 시작되었다, 작년처럼.

11월 28일 금요일을 살펴보면

1, 작년에 시험 두번쳐서 떨어지고 올해 또 11월에 시험쳤는데 또 떨어진 과목이 있다.....(시험세번침) 
이대론 안되겠다 해서 교수를 만났는데, 교수가 한문제 가지고 한시간동안 설명 하는데도 이해가 안된다.
교수가 이것저것 설명하고 이제 니가한번얘기해봐, 하는데 눈물이.. 
이건 그냥 사고방식이 다른거 같다. 
내생각을 얘기하면서 이건 답이 될수있나? 했더니 너 되게 생각이 특이하다. 라고 함. 나보고. ㅋㅋㅋ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것같지 않고, 그래서 시험을 또 본다고해도 내가 통과할수있을것같지 않다. 하… 

답이없다.

그래도 교수가, 문제 다시 풀어보고, 너가 생각하는 정답을 나한테 한번 보내보라고, 그럼 내가 채점해줄게, 라고 해서 네네 하고 나옴. ㅠㅠ 

2. 논문때문에 처음 컨택했던 교수가 나보고는 이미 다른애가 이 주제 선택했다고 꺼지라고, 그랬던 교수를 다른친구가 만난다는 소식을 들음 ㅡㅡ
이건뭐냐 나 완전 까였네
그냥 너 싫다. 이거였는데 내가 잘못알아들었네 ㅋㅋ

3. 그리고 다른 논문 주제 선택한거는 modelling을 해야하는데
친구랑 얘기하다가 어, 자기 그 과목 듣는다고, 이번 쿼터에 있는데 너 왜 신청안했냐고, 자기랑 같이 팀하자고, 두 명이 팀하는데 어제 팀 정했는데 끼워줄게 해서 (쿼터 시작한지 2주정도 됨)
교수한테 메일보냄. 미안하다, 늦은거 알지만 논문 때문에 이 과목 들어야 겠다. 얘들이랑 팀할게. 허락해줄래요? 라고 
그리고 그 다른 팀 멤버에게 아~주 긴 메세지를 보냄. (사실 얘는 입학하자마자 같이 팀플을 했던 애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ㅋㅋ 내가 그때는 허접했지만 이번엔 논문 때문에 들어야 되는데 열심히할게라고)
그런데 걔가 또 깜 ㅡㅡits too late.......... 
내가 팀에 낑겨서 자기한테 피해가는게 있나?? 이해가안된다.
 
멘붕의 삼연타 두두두
오늘같이 사는게 힘들게 느껴지는 날에는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오늘 12월 2일, 

지난 쿼터에 듣던 논문 준비 과목fail.... 하.... 마지막에 제출해서 써내는게 있는데, 다 insufficient라고 다시 내래...

뭐 ㅇㅣ러니 있던 그나마 남아있던 자신감까지 다 사라짐 

지금 심각하게 졸업에 위협을 느낀다 

우리나라에서는 맘잡고하면 어느정도는 나왔ㄴ든데 여기선 존나해도 안되는거면 뭐가문제지 내가병신인간가
아 여기까지와서 뭔고생이냐 이게 ㅠㅠ




법륜스님의 한마디를 보자면..
이 세상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다 돌아가진 않습니다. 원래 세상은 내가 원하는 게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면,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괴롭진 않습니다. 그런데 그 안 되는 것을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면 괴로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는 세상은 결코 좋은 세상이 아닙니다. 그때 생각이지 지나고 보면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원하는 대로 안 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