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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네덜란드 석사 일기

[네덜란드 석사 일기] 2015년 6월, 논문 최종점검

by 우멩 2016.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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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4일

오늘은 학교에서 탈북자 교수를 모시고 북한에 대한 강의를 했다

정식 수업이 아니라 학생회에서 주최한 거라 소수정예로 진행되었는데, 나는 일단 북한사람을 본 적이 거의 없고, 북한이라도 우리 민족 얘기니까, 갔다

석사 기간 내내 제일 편하게 들은 강의였다 왜냐면 교수는 한국말로 하고 통역분이 열심히 영어로 통역하는데

나는 영어 안들어도 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면 인지도 면에서 북한>남한이라 그런지 내가 I'm form Korea 하면 다들 North? South? 부터 물어본다

답을 South 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애들은 북한에 대한 얘기만 한다 어떤 애들은 나보다 북한을 더 잘 안다

김정은이 뭐 했다더라,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내가 그래? 난 잘몰라서. 하면 뭐지;;; 이런 눈빛으로 쳐다본다

첨엔 왤케 북한얘기만 하나 해서 짜증도났는데 생각해보면 남한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identity가 떨어지는 것 같다.

일본 좋아하는 외국애들 많고, 중국도 워낙 사람이 많으니 이민자가 꽤 있어, 어느정도 관심은 있는 것 같은데

한국 가봤거나, 관심 있는 외국애들 만나면 겁나 반갑고 ㅋ 이유를 꼭 물어보게 된다

가끔 외국애들이 "한국엔 뭐가 있냐" 라고 물어볼 때가 있는데 엄청 당황했다.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삼성 엘지 현대 기아,,, 뭐 이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요즘은 사진도 보여주고 한식도 해주고 한다

여기는 한국식당도 상당히 생소해서 (중국,일식은 체인도 많고 널렸다)... 좀 안타깝다

사실 아시아에서는 (한류덕분인지) 한국이 그닥 꿀리는 나라가 아닌데, 내가 경험한 유럽 사람들에게는 일본중 국>>>>>>>>>>>>>>>>>>>>>>>>>>>>>>>>>>>>> 한국 인듯...ㅠㅠ




6월 7일

오늘은 논문 디펜스를 앞두고 최종점검 미팅이 있었다

여기서 디펜스를 정말 해도 될지, 아니면 미뤄야 할지, 정해진다

나는 당연히, 예정된 것 처럼, 통과할 줄 알았다

(사실 논문은 코스웍에 비해 훨씬 수월했다)


그런데 갑자기 교수들 사이에 논쟁이 시작되었다

우리 committee 교수 1,2,3으로 말하자면 1은 chair로 만남 자체가 힘든 분이고 2는 지도교수로 매주 연락하고 2-3주에 한번은 미팅을 했다 3은 2nd supervisor 라 사실 별로 신경을 안 썼던 사람이다

그 런데 갑자기 교수3 이 여기저기 지적을 했고 교수 2는 가만 있었고 (왜냐면 교수2가 별말 안했던 부분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수1이 거기에 대해 이래저래 코멘트를 달면서 원래 미팅시간보다 길어지고.. . 나는 가운데 가만 앉아서 나 졸업을 못하는 것인가... 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교수3이 나는 얘 졸업 못시키겠다, 고칠게 너무 많다, 라고 했다

두둥...........

하지만 교수1이 그건 아닌 것 같다, 어쩌고저쩌고, 라며 나보고 선택하랬다

내가 이대로 7월에 졸업하면 넌 겨우 졸업하는거라 논문 점수가 그리 좋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니가 좀 더 보완해서 8월에 졸업하면 성적은 좀 더 잘받을 수 있을거다, 어떻게할래?

나는 당연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7월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적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물론 이 말은 대놓고 안했다) 저는 그냥 졸업하겠습니다... 왜냐면 학비가 너무 비싸서..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정말 다행히도 다음달에 졸업하기로 결정이 났다
ㅠㅠ





그리고 교수1이 얼마전에 KBS에서 Rotterdam port에 관한 다큐멘터리 찍는데 자기를 인터뷰 했다고

거기서 통역을 해 준 사람이 네덜란드 국적을 가진 한국사람인데 한번 연락해보라고, 졸업하고 취업하는데 도움 좀 받을 수 있지 않겠어? 라며 연락처 알려줬다

우리 교수 짱좋음 ㅠㅠ





암튼 교수3이 내 논문을 여전히 안 좋아해서 1:1로 만나서 수정하라는 거 다 수정하려고 한다

모든 교수를 만족시키면서 하기는 참 힘들다. ㅎ

내 논문이 완벽하지도 않고, 내가 뚜렷한 줏대가 있는것도 아니라 (확신이 없다고나 할까)

게다가 내 논문은 내가 잘 아는건데 그냥 교수가 툭 던진말에 이리저리 하다가 다시 내가 한게 젤 맞다는 걸 깨닫게 되고,

그걸 가지고 내가 이러저러해서 이렇게했다, 하면 교수 설득되는건데, 으아.. 어렵다 참


↑ 학교 축제가 있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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